제목 따뜻한 디지털세상을 소망하며
작성자 arira
작성일 2006-04-25
조회수 19587


21세기는 정보혁명의 시대

21세기 초입인 지금, 우리는 정보혁명의 시대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현대 정보매체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들은 ‘새로운 정보기술’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재구성한다는 점을 거의 매일 의식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신기술의 발전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보혁명은 더 밝은 미래를 열어줄 것이며, 신기술이 역사의 동력이라는 원칙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지구촌 경제에서 국가가 성장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열쇠는 정보화 신기술의 첨단을 걷고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정도입니다.

몇 년전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보면, 미래 사회의 광고판들이 사람들의 눈동자를 통해 인물정보를 인식하고, 그 인물에 맞는 제품을 선전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처럼 정보혁명은 우리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모든 것을 뛰어 넘을 정도로 미래사회를 바꾸어 놓기도 하지만, 소비의 주체가 사람인지 인물정보를 인식하고 있는 광고판인지 모를 정도로 경계가 모호해지는 문제를 동시에 발생시킬 수도 있습니다.

즉, 정보화 시대의 신기술은 우리의 삶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문명의 이기(利器)임과 동시에 우리 생활에 커다란 충격을 줄 수도 있고, 심각한 결과를 야기할 수도 있는 흉기(凶器)가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따뜻한 디지털 세상을 소망하며

정보화 시대의 완전한 이미지는 아르헨티나의 작가 보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바벨의 도서관’이라는 작품에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도서관이라 부르는 우주는 무한정의 그리고 무수한 방으로 구성된다······나선형 계단은 한없이 내려갔다가 위쪽으로 멀리 솟아오른다. 복도에는 모든 정황을 충실하게 복사하는 거울이 있다’

정보혁명에 대한 희망은 우리 손에 무한의 도서관으로 들어가는 열쇠를 쥐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상적인 정보사회는 인간이 원하는 어떠한 지식과 정보도 무한의 정보저장소로부터 자유롭게 꺼내볼 수 있는 가장 인간적인 시대, 따뜻한 디지털 세상일 것입니다.

인간적인, 따뜻한 디지털 세상으로의 전진은 정보화 역기능과 그 위협을 극복하는 속에서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그 위협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단지 일회성 이벤트나 단발성 처방으로는 불가능합니다.

효과적인 정보화 역기능 관리는 기술적인 패러다임과 문화적인 패러다임 모두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정보화 역기능 요소를 사전에 파악하고, 안전장치를 디자인 할 수 있는 기술적인 대비가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모든 위험요소들이 예측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안전문화에 대한 네티즌들의 자각과 학습능력도 몹시 중요합니다.

과거의 100년보다 미래의 1년의 변화가 더욱 큰 만큼 미래에 무엇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힘듭니다. 우리들은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예측된 씨를 뿌려놔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따뜻한 디지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힘과 지혜를 모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