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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민주당 경선 당시, 지리멸멸한 타 후보들과는 달리 노무현 후보와 끝까지 페어플레이를 하며 선전을 하던 당신의 모습을 보고 '다음은 이 사람이다'라고 내심 규정지었습니다. 경선 전에는 뉴스 앵커로서 민주당 대변인으로서 활약하는 당신의 모습에 반한터라 경선 초기만해도 노무현 후보 보다는 내심 당신을 더 지지했었습니다만 노무현 후보가 워낙 사람을 뻑가게 만들어 어떨 수 없이 당신과는 거리를 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 5년 후에는 정동영이다. 이랬는데, 얼마전 정통(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에서 수시로 들어오는 휴대폰 메시지를 스팸등록했습니다. 지지를 철회했다는 의미지요.
그렇다고 해서 당신의 인품과 소신 그리고 당신이 지향하는 정치적 철학마저 존경하지 않는건 아닙니다. 단지 그 길을 가는 방법에 대한 환멸입니다. 정치판에서는 어쩔 수 없이 세를 만들고 불리는 일이 존재합니다. 이를 탓하려는게 아니라, 다른 파벌과의 파워게임에서 치졸한 방법을 동원하는 것들을 보며 이전의 정동영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정치는 대의 대도 아니겠습니까? 허나, 작은 이익을 위해 불의를 방관하며 샛길로 가려는 당신의 모습에서 큰 그릇의 한 귀퉁이가 깨져 나간 느낌을 받았습니다.
서언이 길었습니다만, 오늘은 언론탄압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언론뿐만 아니라 국민이 탄압받던 80년 5월 당신은 기자의 신분으로 광주에 있었습니다. 당신은 그 개같은 역사의 현장에서 기자의 눈과 귀로 보고 들었던 장면과 실상들을 기자정신에 입각해 사실 그대로 타전하고 싶었을 겁니다. 그러나 군부가 장악한 방송국 데스크는 이미 정부의 국정홍보처나 다름이 아니었었겠지요. 당시 광주에서 맺힌 한을 어떻게 하시렵니까? 아니 잘 나가는 앵커에서 정치판에 입문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당신에게 이런 대답을 들을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대한민국의 민주화와 민본정치의 구현을 위해서라고...
우선, 출판기념회 축하드립니다. 당신께서는 출판기념회 후 20여명의 기자들과 만나 자리에서 "(기자실 통폐합은) 민주주의·민본정치를 역행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더군요. 그러면서 “내가 1월 당의장이 되고 첫 조치가 기자실 정상화로 취재 편의 제공을 최우선으로 했다”며 “그때 지지율이 올랐는데 취재편의 제공 조치와 무관치 않다”라는 말씀도 하셨더군요. 취재 편의 조치란 어떤것을 말씀하시는지요. 기자들이 타 당사로 가지 않고 편하게 죽치고 앉아 있을 수 있는 휴게실을 제공하는건가요? 혹시 당신께서도 한나라당 강재섭대표의 말처럼 기자들과 뒹굴고 싶으십니까? 그렇다면 기자실보다는 룸사롱이 제격입니다. 아니 열린우리모텔을 개업하시는게 더 낳을겁니다.
전직 기자 출신으로서 고생하는 후배 기자들에게 편의시설을 제공하는게 뭔 대수냐라고 생각하실수도 있습니다. 사회부 사건 전담기자들의 노고야말로 이루 말로 다 할 수 있게습니까만 정부 부처를 출입하는 정치부기자 나부랭이들을 그들과 비교할 수야 없겠지요. 죽치고 기다리다 썩은 시체를 파 먹고 사는 승냥이들임을 더 잘 아시지 않습니까. 곧 닥쳐올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그런 승냥이들이라도 보듬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그건 아니잖아요.
정부의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방안'이 언론탄압이라는 승냥이들의 울부짖음에 심적으로는 동조하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그렇다면 큰 길을 가십시요. 작금의 대한민국 정치판의 대선은 충성도 높은 지지자들의 싸움입니다. 작위적 여론 몰이를 하는 언론이 대선 향배의 키를 쥐는게 아닙니다. 당신의 눈 앞에서 알랑방구 뀌는 자들이 전체 흐름을 몰아갈 수도 없습니다. 일반인들이 술 자리에서 '이 사람 괜찮터라' 이 한 마디가 더욱 효과적입니다. 그런 잇슈를 생산하십시요. 일반 대중들, 우리 국민들의 높은 안목과 식견을 과소평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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