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여보 마누라~
작성자 風雅
작성일 2006-07-03
조회수 40959


일요일 석성산 부부동반 산행자리에서 '여보'라는 말의 심오한 의미를 듣고 옮겨 보면, 여보의 그림글은 '如寶'로 '보배와 같은'이란 뜻이 된다고 한다. 말 뜻 그대로 내 님을 보배와 같은 심정으로 부른다면 어찌 항상 아끼고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에 덧 붙여 마누라의 어원을 소개해볼까 한다.

먼 옛날, 나라의 왕을 '마루한'이라 하였다. '마루'는 우두머리(頭)라는 뜻이고 '한'은 하늘이란 뜻으로 '간(汗)'과 같은 소리로 후에는 '칸(Khan)'이 되고 서양으로 넘어가 킹(King)이 된다. 신하가 임금을 높여 부를는 것을 그림글로 옮기면 '상감마루하(上監瑪樓下)'로서 마루 아랫단에서 임금을 우러러 높여 부르는 말로 이두식 표기가 된다. 이것이 조선시대로 내려오면 '대비 마노라'로 호칭되고 후에는 '중전마마'식이 되고 여염집으로 내려가면 '마님'이 된다.

이쯤하면 마누라의 숨은 의미를 눈치 채셨을 것이다. 요즘 와서는 자기 부인을 낮춰부르는 말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는 임금을 부르는 것 같이 우러르는 극존칭이다. '아내', '집사람', '안사람'과 같이 집안일만하는 '주부' 따위와 같은 의미의 호칭보다는 더 어울리지 않는가. 심지어 '와이프', '여편네' 등의 저급한 표현보다는 내 부인을 '마누라'와 같은 순 우리 옛말로 높여 부르는 것이 어떨까 한다. 물론 어르신들 앞에서 사용하면 좀 어색할 것이다만.

아울러 남편의 호칭을 생각해 보자. 남자는 '바깥양반'라든지 '당신' 심지어는 애교있게 '자기'야 이렇게들 호칭한다. 이제는 흘러간 옛 노래가 된 하춘화의 '잘했군 잘했어'를 기억하시리라. 이 노래를 들어 보면 '영감~ 왜불러~' 이런 대목이 나온다. 영감(令監)은 노인의 호칭이 아니라 정삼품 이상의 정승, 판서를 부르던 옛말로 지금도 검사를 부를때 사용하기도 한다. 이렇듯 영감이라 함은 자신의 남정네를 정승과 같이 은근히 높여 부르는 말이다. 젊은 부부가 서로 영감~ 마누라~ 이렇게 부르면 좀 이상할까?^^


하춘화의 영감마누라 타령 하나 심어 올리니 오랜만에 음미해 보시라.





영감 (왜불러)
뒷뜰에 뛰어놀던 병아리 한쌍을 보았소 (보았지)
어쨌소 (이 몸이 늙어서 몸보신 할려고 먹었지)
잘했군 잘했어 잘했군 잘했군 잘했어
그러게 내 영감이라지

마누라 (왜 그래요)
외양간 매어놓은 얼룩이 황소를 보았나 (보았죠)
어쨌나 (친정집 오라버니 장가들 밑천으로 주었지)
잘했군 잘했어 잘했군 잘했군 잘했어
그러게 내 마누라지

영감 (왜불러)
사랑채 비워주고 십만원 전세를 받았소 (받았지)
어쨌소 (방앗간 차릴려고 은행에 적금을 들었지)
잘했군 잘했어 잘했군 잘했군 잘했어
그러게 내 영감이라지

마누라 (왜 불러요)
복덩방 골영감이 장기를 두자고 왔었나 (왔었지요)
뭐랬나 (장기는 그만두고 태권도 배우러 갔댔지)
잘했군 잘했어 잘했군 잘했군 잘했어
그러게 내 마누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