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유비무환(3)
작성자 이경우
작성일 2006-05-11
조회수 21843
회하 남쪽에 자리잡고 있는 우치(지금의 강소성 어대시)는 예로부터 병가들이 서로 치열한 쟁탈전을 벌였던 군사 요충지이다.

남조 유씨 송국때 심박이 이 곳의 태수로 있었다.
그역시 이곳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잘알고 있었다.

'일단 전쟁이 일어나면 적들은 이곳을 먼저 꼭 빼 앗으려 들것이다.

때문에 사전에 침략에 대한 대비를 단단히 갖추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한 심박은 성을 튼튼히 쌓고 호성하를 깊이 파고 군량을 비축하였으며 화살을 대량으로 제작하였다.

또한 돌을 성위로 가득 운반 해 놓는 것도 잊지 않았다.

과연 그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방어 준비가 거의 마무리 되어 갈 무렵 북조의 위국 태무제가 남벌을 시작했다.

태무제가 먼저 침공한 것이 바로 우치였다.

쌍방은 이 곳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지만 좀체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원정하여 남하한 위군은 한 달이 넘도록 우치성을 공격했지만 끝내 성을 함
락시키지 못했다.

위군이 아무리 맹렬히 공격을 퍼부어도 이미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던 성을 떨어뜨리기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

결국 쓸모 없이 낭비한 위군은 모든 장비들을 불사르고 후퇴하는 수 밖에 없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