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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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에 바람 한점 스치면 나의 그리움이 묻어 있는 줄 아세요. 오늘 따라 겨울 끝자락에 비가 촉촉이 세상을 적십니다. 얼어있던 것들을 녹이려는 듯 차분하게 마음의 문을 두드립니다. 봄이 된다 해도 뚜렷이 좋은 일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저 설레어지는 것은 아직 살아 갈 날이 더 많은 까닭이겠지요. 바람이 또 한 가닥 지나갑니다. 나 또한 그리움 한 가닥 바람에 실어 보냅니다. 산다는 것이 수많은 만남과 이별의 연속이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 옛날의 추억들을 자꾸만 되새김질하게 됩니다. 그 추억과 함께 추억속의 주인공들까지 마음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손 내밀어 보아요. 그 손에 무엇인가 느껴질 때까지 지금 당신 곁에 바람 한 점 떠돌면 나의 숨결이라 생각하세요. - 오 종 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