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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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은 대통령 반만 따라해 봐라. 열린우리당은 뭐하는 집단인지 모르겠다. 일의 경중을 모르는데다가, 시기 탈 줄도 모른다. 원내 다수당이 되고도 법사위원장을 한나라당에 내줄 때 알아보기는 했다. 개폐해야할 법안이 산적한 마당에 그 자리를 포기하다니. 덕분에 과거사법, 사학법은 누더기가 됐고, 국가보안법은 건드리지도 못했다. 개혁이 될 턱이 없다. 똥오줌만 못 가리는 줄 알았더니 시기 탈 줄도 모른다. 수세 국면과 공세 국면을 분간 못한다. 모르면 보고 배우기라도 하면 좋겠다. 노무현 대통령을 비아냥거릴 줄만 알았지 도무지 배울 줄을 모른다. 지금 대통령을 좀 봐라. 뭐하고 있나. 한나라당과 수구 언론을 가열차게 몰아붙이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지난 29일 노무현 대통령은 유보한 개헌 발의 연설문을 전격 공개했다. 이렇게 중요한 사안을 도외시한 정계와 언론에 필살 똥침을 가한 것이다. 의사당 앞에서라도 읽겠다던 그 비장한 연설문을 인터넷에 배포했다. 한국의 인터넷 보급률은 62%(2006년 6월 현재)고 문맹률은 0%다. 절호의 기회를 차버린 의회를 국민에게 직접 꼰질러 바치는 고발장이다.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였다. “세력이 부족해서 명분과 실리가 있어도 추진할 수가 없는 비애.” 이거 국민에게 호소력 안긴다. 화살은 당연히 의회로 향한다. 특히 사사건건 발목 잡아온 한나라당으로서는 화살을 피할 길이 없다. 정치란 이렇게 하는 것이다. 언론에게도 한마디를 잊지 않는다. 개헌에 대한 수구 언론의 갈팡질팡을 꼭꼭 짚어 준다. 차기로 미루라던 그들의 악다구니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면서, 차기에 딴소리 하지 못하도록 대못을 꽉꽉 박는다. 청와대의 공세는 일회성이 아니다. 이번에는 국무회의에서 의회의 태만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국무위원들에게 국회 태업 사태로 국민이 얼마나 손해보고 있는지 세세하게 정리해서 국민한테 고발하라고 당부까지 했다. 조만간 구체적인 수치들과 함께 한나라당의 죄상이 천하에 드러날 것이다. 정치 공세란 이렇게 하는 것이다. 적기에, 국민을 등에 업은 다음, 무자비하게 몰아붙이는 것이다. 임기 말 레임덕으로 허덕여야 할 대통령이 웬일일까? 대통령도 참을 만큼 참았다는 말이다. 임기 내내 발목 잡아온 한나라당에게는 물론이고, 은근히 한 역할 해주길 믿었던 열린우리당에게도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는 뜻이다. 이젠 당적도 버린 마당에 거리낄 게 없다. 게다가 시기가 얼마나 좋은가? 노대통령 말마따나 이젠 “된 고비”는 지났다. 게다가 재보선에서 기존 정당들이 죽을 쒔다. 한나라당은 패배했고 열린우리당은 지리멸렬이다. 민노당은 요즘 뭐하는지 뉴스에도 잘 안 나온다. 민주당은 기껏 김홍업 당선으로 고무돼 있다. 창피하지도 않은가? 더구나 한나라당은 재보선 이후 박근혜와 이명박의 이전투구로 날 샐 줄을 모른다. 남의 집안에 내분 생겼으니 이럴 때는 가만히 기다려 주는 게 예의일까? 그건 정치를 모르는 소리다. 기회가 왔으면 바로 쳐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걸 몸소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대통령이 말 몇 마디로 고건에 이어 정운찬을 주저앉히고 나니, 열린우리당의 중진이라는 사람들이 하는 말 좀 들어 보시라. 살이 떨린다느니, 아깝다느니, 앞으로 어떡하느냐는 푸념이다. 제발 108명(번뇌다, 번뇌)이 다 합쳐서 노무현 대통령의 반만이라도 해 봐라. 그러면 칭찬해 준다. 노무현 대통령의 자신감 있는 공세는 지지율 덕분이기도 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계속해서 30%대를 유지하면서 상승하고 있다. 물론 올라가고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노대통령의 지지율이 박근혜의 그것보다 높고 이명박의 그것보다 낮다는 점이다. 노대통령의 지지율이 박-이 양자보다 다 높으면 공격할 할 필요 없다. 거품 빠지게 그냥 내비 두고 개혁 세력 북돋기에 힘쓰면 된다. 그러나 지금은 한나라당 빅투 중에서 하나는 제쳤고, 이제 다른 하나를 향해 상승 중이다. 젖혀진 쪽이나 젖혀질 쪽이나 초조하기 짝이 없다. 공세의 적기이다. 양쪽 모두에 압박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는 특히 초조할 것이다. 4년 동안 그렇게 몰매를 줬는데도 지지율이 자기를 추월했다. 당내 경쟁자인 이명박보다 더 신경 쓰일 것이다. 그래도 발등의 불부터 꺼야 한다. 전여옥이 배신 때리고 김진홍이 빠져 나간다. 강재섭이 마구 흔들린다. 박근혜의 칼날은 이명박을 향하지 않을 수 없다. 군대 동원 오바 발언은 그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맘 놓고 박-이를 유린할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공세가 누그러지는 시점은 그의 지지율이 이명박까지 제칠 때이다. 그때부터는 공격할 필요 없다. ‘똑똑한 놈 한두 놈 (이런 표현, 지송)’ 내세워서 가열차게 띄워 주면 된다. 참여정부 평가포럼은 그 전초작업임에 틀림없다. 이미 계산 끝나있다는 말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정치란 이렇게 하는 것이다. 몰매 맞을 때는 맷집 좋게 맞다가도 기회가 오면 ‘바로’ 반격하는 거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열린우리당은 지금 탈당이냐 잔당이냐로 지리멸렬할 때가 아니다. 신당 만들까 민주당 갈까 망설일 때가 아니란 말이다. 노무현 대통령을 봐라. 보고 좀 배워라. 절반만 따라해 봐라. 제발 정신들 차려라. 지금은 총공세 국면이란 말이다. -평미래-